01 | 190톤의 가파도 보리는 어디로 _ 가파도 마을
02 | 제주의 곡식이 모이는 동네방앗간 같은 기업 _ 진행영농조합
03 | 쌀이 귀해, 보리를 넣어 즐겼던 제주만의 미숫가루 _ 보리개역
04 | 사진으로 보는 핫스팟 _ 가파도

01 |
190톤의 가파도 보리는 어디로 _ 가파도 마을


운진항 주차장을 돌고 돌아 겨우 주차를 했다. 이미 승선장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했고,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 작은 섬에 있는 청보리 하나가 무슨 매력으로 이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있는 걸까. 아니, 저 섬이 갖는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겠다.
“어휴, 사람이 너무 많네. 가파도가 무너지는 거 아니야?” 관광객들의 장난 섞인 즐거운 목소리들을 속에 가파도도 점점 가까워진다.
배에서 내려 서둘러 김동욱 농부님을 만나러 보리밭을 향했다. 그는 섬에서 나고 자라 30년간 보리농사를 지으며, 마을 이장 활동을 통해 청보리 축제와 올레길 유치에 여러모로 애를 쓴 농부님이다. 가장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주겠노라, 서로 통성명도 하기 전에 보리밭을 해치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 등의 모습이 굉장히 새로웠다. 섬에서 섬을 바라보는 그 낯섬.

“13년 전, 처음 청보리 축제를 열 때만 해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3만도 안되던 관광객이 10배나 늘어나 30만 정도가 방문하고 있죠.”
이제는 섬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이 보리가 사실 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물이었다.
“초등학교 때 보리 방학을 했던 곳은 전국에서 가파도뿐이에요. 그 당시는 한 집에 자식이 5~6명이었는데, 부모님들이 아침부터 저녁 해질 때까지 보리밭에서 보리 베기 작업을 하면 애 볼 사람이 없었죠. 보리 수확 철 동안 아이를 볼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1주일이나 10일을 보리 방학을 열어서 쉬게 했죠. 방학하면 오빠나 언니들이 집에 가서 동생들을 돌봤습니다. 이 섬에 주민들이 천명쯤 살 때는 처녀 총각들도 각각 100명씩은 됐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데이트하는 장소도 보리밭이었고, 어린애들이 뛰어노는 데도 보리밭이었고. 보리밭이 어떻게 보면 삶 자체였어요.”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농협에서 가파도의 향맥이라는 보리를 일괄 수매를 했다. 그런데 보리가 과잉생산되면서 이제는 총 생산량의 30% 정도 밖에 수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지역은 밭작물을 마늘도 하고 양배추도 하고, 보리는 윤작 정도로 여겨지지만, 여기서는 보리가 주 작목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보리가 가장 편한 농사이면서 가장 돈이 안 되는 농사가 보리입니다. 옛날에는 200가구 정도가 전부 농사를 지어서 반농반일을 했는데 지금은 농가가 12 농가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1천 평 2천 평 하던 소규모 농가들은 전부 손 놔버리고 지금은 3명이 5만 평씩을 담당하고 있죠.”
지금은 겨우 생산량의 10%만을 마을 도정공장에서 도정해서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고, 30%만 농협에서 수매한다. 나머지 60%는 농부들이 각자 팔고 있다. 보리들을 팔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그러던 중에 진생영농조합법인을 만나게 되면서 판로를 확보했다.


“진생영농조합법인 사장님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우리 보리를 받아가 달라. 솔직히 얘기하면 그 당시 사장님한테도 분명 버거운 분량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진생이 필요한건 30~40톤 정도인데, 150톤을 한번에 다 받아가 달라고 하니까. 그런데도 진생에서 여기 보리를 받아줘서 작년 같은 경우는 판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카페에 앉아 개역 한잔을 한다. 보리밭에 치고 있는 관광객들의 물결을 바라보며, 저 수확될 보리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앞섰다. 개역을 팔고 있는 주민들의 투박한 사투리가 나에게 들려온다.
“우리 살고 있는 섬에 놀러왔으며, 머 하나씩은 사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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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곡식이 모이는 동네방앗간 같은 기업 _ 진생영농조합법인

Q. 제주의 기업으로서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나요.
A. 사장님이 동종업계에서 오래 일을 하셨어요. 어머님께서는 아직도 동문시장에서 진생이라는 방앗간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에게는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해요. 잉여 되는 제주 농산물 처리를 못 해 농가 소득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기업도 무언가 뚜렷한 매력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 보니, 서로 함께 성장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죠. 저희는 아무래도 제주 원물들을 직접 다루다 보니 제주다운 이미지 전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 원물들이 자라는 풍경을 충분히 활용하고, 그것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입니다.

Q. 최근 기업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이 회사에 일하는 친구소개로 입사해 일한 지 6년 정도 되었습니다. 보리와 곡물들의 보관부터, 도정공장 관리, 유통까지 다양한 업무를 받고 있습니다. 입사 전에는 제주도에서 보리가 이렇게 많이 나는지도 몰랐어요. 지역 주민들이나 기업들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을꺼에요. 아무래도 관광객들은 증가하다 보니, 단순히 밥을 짓기 위해 먹는 보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상품 개발이 고민입니다. 최근에는 보리건빵, 메밀건빵 등 소비자들이 보리를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이러한 연구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좋은 제주 농산물이 잘 팔려 농가에게도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이 많습니다.

Q. 진생영농조합법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 원료를 신선하게 관리합니다. 작물들을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생산공장을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월림리에 공장을 신축해 전보다 더욱더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재료 공급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2년 전부터 무농약 인증받은 가파도 찰보리만을 수매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큰 강점은 도정이 아닐까 해요. 온종일 하면 3천 킬로그램 정도 도정을 할 수 있어요. 제주에서 저희처럼 큰 도정 시스템을 갖춘 공장은 없을 거예요. 보리, 조, 메밀, 콩 등 다양한 잡곡을 도정할 수 있는 라인도 별도로 있고요. 그래서 유통마진을 충분히 낮출 수 있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건빵 때문에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70대 할머니였는데, “나 이거 사 먹어봤는데 너무 이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이 제품에 대해 한마디를 하고 싶다.” 하셨죠. 그러면서 육지 사람은 가파도 보리보다 제주 보리가 매력적일 수 있다, 해풍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이지 않다, 포장지 이미지가 아주 마음에 든다 등등 10분 넘게 통화를 했어요. 전화 끊고 나니 정말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 감동 받았어요. 물론 고객 니즈를 다 반영할 수는 없지만, 사무실까지 전화해서 말해주시는 열정이 너무 좋더라고요. 나는 마음에 들어도 제조업체까지 전화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을 거 같은데. 자기가 애정이 있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하시니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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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귀해, 보리를 넣어 즐겼던 제주만의 미숫가루 _ 보리개역

‘개역’ 발음을 한참으로 못 알아듣고 계속 ‘개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부끄러운 육지인으로 그 활용법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참 불었던 보리새싹 열풍 등 사실 지금은 보리가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보리는 그 열악한 환경에서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었던 정말 고마운 재료다.
예전에는 밥에 개역을 뿌려서 비벼 먹었다고 한다. 아마 영양분을 충분히 하기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면서도 그 고소한 풍미가 가득할 것 같다.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 반 통을 긁어 개역 가루를 듬뿍 뿌리고, 탄산을 넣고 먹는 것도 꿀맛이다. 아직 도전은 못 해봤지만 노릇노릇 익은 흑돼지를 개역에 푹 찍어 멜젓을 적셔 먹어도 봐야겠다.
그래도 개역은 뭐니뭐니 해도 아침에 일어나 신선한 우유에 달콤한 꿀과 개역을 넣고 한 잔 마시는게 최고가 아닐까.
개역은 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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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핫스팟 _ 가파도




#지역 #가파도 #보리 #제주기업 #생산자 #제주개역
01 | 190톤의 가파도 보리는 어디로 _ 가파도 마을
02 | 제주의 곡식이 모이는 동네방앗간 같은 기업 _ 진행영농조합
03 | 쌀이 귀해, 보리를 넣어 즐겼던 제주만의 미숫가루 _ 보리개역
04 | 사진으로 보는 핫스팟 _ 가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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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톤의 가파도 보리는 어디로 _ 가파도 마을
운진항 주차장을 돌고 돌아 겨우 주차를 했다. 이미 승선장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했고,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 작은 섬에 있는 청보리 하나가 무슨 매력으로 이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있는 걸까. 아니, 저 섬이 갖는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겠다.
“어휴, 사람이 너무 많네. 가파도가 무너지는 거 아니야?” 관광객들의 장난 섞인 즐거운 목소리들을 속에 가파도도 점점 가까워진다.
배에서 내려 서둘러 김동욱 농부님을 만나러 보리밭을 향했다. 그는 섬에서 나고 자라 30년간 보리농사를 지으며, 마을 이장 활동을 통해 청보리 축제와 올레길 유치에 여러모로 애를 쓴 농부님이다. 가장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주겠노라, 서로 통성명도 하기 전에 보리밭을 해치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 등의 모습이 굉장히 새로웠다. 섬에서 섬을 바라보는 그 낯섬.
“13년 전, 처음 청보리 축제를 열 때만 해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3만도 안되던 관광객이 10배나 늘어나 30만 정도가 방문하고 있죠.”
이제는 섬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이 보리가 사실 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물이었다.
“초등학교 때 보리 방학을 했던 곳은 전국에서 가파도뿐이에요. 그 당시는 한 집에 자식이 5~6명이었는데, 부모님들이 아침부터 저녁 해질 때까지 보리밭에서 보리 베기 작업을 하면 애 볼 사람이 없었죠. 보리 수확 철 동안 아이를 볼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1주일이나 10일을 보리 방학을 열어서 쉬게 했죠. 방학하면 오빠나 언니들이 집에 가서 동생들을 돌봤습니다. 이 섬에 주민들이 천명쯤 살 때는 처녀 총각들도 각각 100명씩은 됐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데이트하는 장소도 보리밭이었고, 어린애들이 뛰어노는 데도 보리밭이었고. 보리밭이 어떻게 보면 삶 자체였어요.”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농협에서 가파도의 향맥이라는 보리를 일괄 수매를 했다. 그런데 보리가 과잉생산되면서 이제는 총 생산량의 30% 정도 밖에 수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지역은 밭작물을 마늘도 하고 양배추도 하고, 보리는 윤작 정도로 여겨지지만, 여기서는 보리가 주 작목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보리가 가장 편한 농사이면서 가장 돈이 안 되는 농사가 보리입니다. 옛날에는 200가구 정도가 전부 농사를 지어서 반농반일을 했는데 지금은 농가가 12 농가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1천 평 2천 평 하던 소규모 농가들은 전부 손 놔버리고 지금은 3명이 5만 평씩을 담당하고 있죠.”
지금은 겨우 생산량의 10%만을 마을 도정공장에서 도정해서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고, 30%만 농협에서 수매한다. 나머지 60%는 농부들이 각자 팔고 있다. 보리들을 팔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그러던 중에 진생영농조합법인을 만나게 되면서 판로를 확보했다.
“진생영농조합법인 사장님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우리 보리를 받아가 달라. 솔직히 얘기하면 그 당시 사장님한테도 분명 버거운 분량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진생이 필요한건 30~40톤 정도인데, 150톤을 한번에 다 받아가 달라고 하니까. 그런데도 진생에서 여기 보리를 받아줘서 작년 같은 경우는 판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카페에 앉아 개역 한잔을 한다. 보리밭에 치고 있는 관광객들의 물결을 바라보며, 저 수확될 보리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앞섰다. 개역을 팔고 있는 주민들의 투박한 사투리가 나에게 들려온다.
“우리 살고 있는 섬에 놀러왔으며, 머 하나씩은 사고 가야지.”
02 |
제주의 곡식이 모이는 동네방앗간 같은 기업 _ 진생영농조합법인
Q. 제주의 기업으로서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나요.
A. 사장님이 동종업계에서 오래 일을 하셨어요. 어머님께서는 아직도 동문시장에서 진생이라는 방앗간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에게는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해요. 잉여 되는 제주 농산물 처리를 못 해 농가 소득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기업도 무언가 뚜렷한 매력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 보니, 서로 함께 성장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죠. 저희는 아무래도 제주 원물들을 직접 다루다 보니 제주다운 이미지 전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 원물들이 자라는 풍경을 충분히 활용하고, 그것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입니다.
Q. 최근 기업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이 회사에 일하는 친구소개로 입사해 일한 지 6년 정도 되었습니다. 보리와 곡물들의 보관부터, 도정공장 관리, 유통까지 다양한 업무를 받고 있습니다. 입사 전에는 제주도에서 보리가 이렇게 많이 나는지도 몰랐어요. 지역 주민들이나 기업들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을꺼에요. 아무래도 관광객들은 증가하다 보니, 단순히 밥을 짓기 위해 먹는 보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상품 개발이 고민입니다. 최근에는 보리건빵, 메밀건빵 등 소비자들이 보리를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이러한 연구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좋은 제주 농산물이 잘 팔려 농가에게도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이 많습니다.
Q. 진생영농조합법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 원료를 신선하게 관리합니다. 작물들을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생산공장을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월림리에 공장을 신축해 전보다 더욱더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재료 공급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2년 전부터 무농약 인증받은 가파도 찰보리만을 수매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큰 강점은 도정이 아닐까 해요. 온종일 하면 3천 킬로그램 정도 도정을 할 수 있어요. 제주에서 저희처럼 큰 도정 시스템을 갖춘 공장은 없을 거예요. 보리, 조, 메밀, 콩 등 다양한 잡곡을 도정할 수 있는 라인도 별도로 있고요. 그래서 유통마진을 충분히 낮출 수 있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건빵 때문에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70대 할머니였는데, “나 이거 사 먹어봤는데 너무 이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이 제품에 대해 한마디를 하고 싶다.” 하셨죠. 그러면서 육지 사람은 가파도 보리보다 제주 보리가 매력적일 수 있다, 해풍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이지 않다, 포장지 이미지가 아주 마음에 든다 등등 10분 넘게 통화를 했어요. 전화 끊고 나니 정말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 감동 받았어요. 물론 고객 니즈를 다 반영할 수는 없지만, 사무실까지 전화해서 말해주시는 열정이 너무 좋더라고요. 나는 마음에 들어도 제조업체까지 전화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을 거 같은데. 자기가 애정이 있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하시니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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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귀해, 보리를 넣어 즐겼던 제주만의 미숫가루 _ 보리개역
‘개역’ 발음을 한참으로 못 알아듣고 계속 ‘개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부끄러운 육지인으로 그 활용법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참 불었던 보리새싹 열풍 등 사실 지금은 보리가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보리는 그 열악한 환경에서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었던 정말 고마운 재료다.
예전에는 밥에 개역을 뿌려서 비벼 먹었다고 한다. 아마 영양분을 충분히 하기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면서도 그 고소한 풍미가 가득할 것 같다.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 반 통을 긁어 개역 가루를 듬뿍 뿌리고, 탄산을 넣고 먹는 것도 꿀맛이다. 아직 도전은 못 해봤지만 노릇노릇 익은 흑돼지를 개역에 푹 찍어 멜젓을 적셔 먹어도 봐야겠다.
그래도 개역은 뭐니뭐니 해도 아침에 일어나 신선한 우유에 달콤한 꿀과 개역을 넣고 한 잔 마시는게 최고가 아닐까.
개역은 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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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핫스팟 _ 가파도
#지역 #가파도 #보리 #제주기업 #생산자 #제주개역